피로 바이러스

2016-06-23     경북도민일보

   -서가숙

 아침을 알리는 경쾌한 알림 음악 소리.
 하루의 일과는 커피와 시작한다.
 산뜻하게 두드리는 키보드 소리
 컴퓨터를 애인처럼 눈을 마주하고
 밀려오는 새로운 정보를 잠시 스캔한다.
 
 취미가 없어도 좋아하지 않아도
 고객에겐 친절과 칭찬을 한 컵 주며
 비위장단 맞추느라 인내심도 길러보지만
 돌아오는 건 거침없이 쏟아지는 불만의 소리.
 아무리 열심히 해도 더덕 붙는 스트레스
 
 어둠이 내리고 내 어깨가 늘어지고
 오늘 하루도 무사히 지나가건만
 지친 모습 감추려 해도 표정은 숨길 수 없고
 밀려오는 피로 바이러스에 조금씩 감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