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아이

2016-07-11     경북도민일보

   -서가숙

 좁은 이마
 옅은 눈썹
 단추 구멍 눈
 납작 코
 통통한 볼
 작고 오모라진 귀
 작고 얇은 입
 쑥 들어간 양쪽 덧니
 납작한 뒤통수
 어디 한 군데 예쁜 곳이 없다.
 
 말도 더듬거리고
 노래도 못 부르고
 그림도 못 그리고
 달리기도 못 하고
 글자도 몰라서
 옆에 있으면
 가슴이 답답하다.
 
 오늘 문득
 무심코 바라보니
 키가 작아도 귀엽다.
 오동통한 게 사랑스럽다.
 오목조목한 게 참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