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한채 여객기 조종간 잡은 加 조종사 2명 체포

2016-07-20     연합뉴스

 술에 취한 상태로 여객기를 조종하던 캐나다 조종사 2명이 영국 공항에서 이륙 직전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캐나다 언론에 따르면 캐나다 트랜샛 항공사 소속 조종사 2명이 전날 오후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공항에서 여객기 이륙을 위해 관제탑과의 교신 등 이륙 최종 단계 작업을 하던 중 이들의 음주 상태를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체포됐다.
 이 여객기는 승객 250명을 태우고 글래스고를 떠나 캐나다 토론토로 향할 예정이던 TS725편으로 조종사 2명이 모두 체포되는 바람에 비행은 취소됐다.
 이들은 기장 장-프랑소아 페롤(39)과 부기장 임란 자파르 사에드(37)로 소속 항공사에서 베테랑 조종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음주 사실은 이륙 사전 작업을 하던 과정에서 이상 행동을 탐지한 같은 항공기 승무원들에 의해 발각됐고 승무원들이 바로 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과 캐나다의 항공 운항 규정에 따르면 조종사들은 근무 중 혈중 알코올 농도 0.02를 초과하지 못하게 돼 있으며 조종 전 8시간 이내 음주가 금지돼 있다.
 또 항공기에 탑승한 승무원들은 각자의 음주 여부를 자진 신고하거나 다른 승무원의 음주 사실을 알게 될 경우 이를 신고하게 돼 있다.
 트랜샛 항공은 이날 성명을 내고 조종사 2명의 음주 및 체포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지 조사 및 사법 조치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비행이 취소되는 바람에 승객들은 하룻밤을 현지에서 머무른 뒤 이날 오후 조정된 비행편으로 토론토에 도착했다.
 한 승객은 “매우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여행 일정이 하루 지연됐지만, 대서양상공에서 추락하는 것보다는 나았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은 “그나마 조종사 2명의 잘못을 다른 승무원들이 바로 잡아 다행”이라며 안도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