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2016-08-01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두 줄의 노란 황색선
 중앙선을 넘어 충돌한 으깨진
 자동차가 하얀 체열을 뭉실뭉실 내뿜고 있다
 일순간에 경계선을 넘은 운전자는
 돌아올 수 없는 생사의 경계도 넘고 말았다
 굵은 빗줄기 쏟아지고 아스팔트위로
 핏물이 쓸려 가는데 뒷좌석에서 빠져나온
 젊은 여자가 운전자의 시신 앞에
 허물어져내려 울부짖는다
 
 누가 죽음을 먼 후일의 것이라 했는가
 죽음이라는 말은 산자들의 언어다
 죽음은 생명에 깃들어 있으므로
 늘 함께 있어 간격도 없다.
 다만, 경계만 있다
 
 살아있다는 것은 늘 사선에 머무는 것
 굵은 비는 세차게 쏟아지고 갈 길은 먼데
 경광음 소리 숨 가쁘게 울리고
 여인은 구급대원의 손을 뿌리치며
 목 놓아 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