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배우? 들뜨지 않고 더 차분해져”
공유, 영화 ‘밀정’서 송강호와 호흡… 연타석 흥행 성공 관심집중
“천만 배우요? 고기도 먹어본 사람이 많이 먹는다고 하잖아요. 예상치 못한 일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들뜨지 않고 더 차분해지더라고요.”
영화 ‘부산행’의 흥행으로 천만배우 타이틀을 눈앞에 둔 공유는 실감이 나지 않는다는 듯 소감을 담담하게 말했다. 4일 서울 압구정 CGV에서 열린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 제작발표회에서다. 공유는 9월 개봉하는 차기작 ‘밀정’에서 ‘믿고 보는 배우’ 송강호와 호흡을 맞췄다. 부산행에 이어 연타석 흥행에 성공할지 영화계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항일 무장독립운동 단체 의열단과 조선인 일본경찰 간의 암투와 회유 등을 그린 작품. ‘남몰래 사정을 살피다’는 제목(밀정)에서 짐작할 수 있듯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스파이물이다.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이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을 받고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에게 접근하면서 이야기는 전개된다. 공유가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 역을, 송강호가 조선인 출신 일본경찰 이정출역을 맡아 남자들 간의 우정을 보여준다.
두 사람은 이날 서로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며 찰떡궁합을 과시했다. 송강호는 공유에 대해 “첫인상부터 맑은 심성과 영혼이 전해지는 배우며, 어떤 작품을 만나도 본인의 열정이 100% 투과될 수 있는 배우”라고 평가했다.
공유는 송강호에 대해 “현장에서 늘 혼자서 대사를 입에 달고 다니며 연습하는 연습벌레였다”며 “괴물 같은 배우”라고 화답했다.
이번 작품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과의 남다른 인연으로도 눈길을 끌고 있다. 두 사람은 1998년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반칙왕’ ‘놈놈놈’에 이어 ‘밀정’을 통해 4번째로 궁합을 맞췄다. 이쯤 되면 서로 눈빛만 봐도 속내를 알 수 있지 않을까.
“하하. 사실은 서로 눈을 잘 안 봅니다. 농담이고요. 김 감독은 20년 정도 함께 작업해온 동기이자 형인데요.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출하는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감독입니다.”(송강호)
“송강호를 보면 도대체 (연기의) 한계가 어디일까 생각하게 되죠.”(김지운 감독)
밀정은 ‘암살’, ‘동주’, ‘덕혜옹주’ 등 최근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잇따른 가운데 나온 또 다른 일제시대 스토리를 담은 영화다.
어떤 차별성이 있을까. 김 감독은 “시대적 아픔 속에서 ‘당신은 과연 어느 편에 설 것인가’하는 가볍지 않은 질문을 던지면서도, 흥미진진함이 담겨있는 스파이물”이라고 소개했다.
영화는 이미 국제사회의 호평을 받고 있다. 제73회 베니스 국제 영화제 비경쟁부문과 제41회 토론토 국제영화제 스페셜 프레젠테이션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