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질환, 철학으로 치료할 수 있다”

피터B.라베, 철학상담 효과·마음 치유과정·방법 제시

2016-08-18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철학상담을 가르치고 실천하는 피터B.라베의 저서 ‘상담과 심리치료에서 철학의 역할’이 최근 국내 번역 출간됐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정신질환 진단의 모순과 약물치료의 문제를 밝힌다.
 정신질환은 정말 뇌 기능 이상으로 생긴 병이며 유전되는가? 아니다. 이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비통함, 가족과의 불화, 폭력과 전쟁이 남긴 고통, 삶의 우여곡절로 생긴 슬픔이다. 마음은 의사와 제약회사가 처방한 약으로 고칠 수 없다.
 무엇으로 치료할까? 이 책의 저자는 정신질환을 ‘철학’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철학이 어떻게 마음의 고통을 치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지 논증하고, 철학상담 효과와 방법을 알려 준다.
 “우울증은 슬픔, 절망, 낮은 자존감 등을 야기하지 않는다. “그 여자가 우울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한다”고 말하는 것은 원인을 잘못 지목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우울증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무엇인가에 대해 우울해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괴로움을 주는 다양한 삶의 상황들 때문에 고통을 겪는 것이다. 예컨대 남편이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아내가 발견한다든가, 남편이 세 아이의 양육을 아내에게 내맡기고 떠나 버린다든가 하는 일들 말이다.”(‘문제의 여지가 많은 임상 실천들’ 중)
 2004년 ‘아메리카의학협회 저널’은 성인 4명 중 1명이, 2012년 CBC는 캐나다 노동자의 50% 이상이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다고 보도했다.
 저자는 “누가 그들을 정신질환으로 진단하고 치료하는가”라고 끊임없이 물으며 대체 정신질환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대화·추론·철학적 사고로 통찰을 이끌어내 는 철학상담의 치유’에서 찾는다.
 그가 알려주는 세 가지 철학상담 사례에서 내담자와 나눈 대화를 공개해 철학상담 과정과 방법, 추론 기술을 알려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