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입술

2016-08-22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김시종

 가을날
 오죽헌에서
 석류나무가
 꽃주머니 전시회를 열고 있다.
 
 석류나무에 달아 논 꽃주머니 속엔
 율곡 선생이 네 살 때 지은 시가 들어 있고
 내 노래 한 수(首)도 담아 놨다.
 
 석류 열매는 아기의 앙증맞은 입 같기도 하고,
 붉은 루즈 바른 아가씨의 촉촉한 입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