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메니아 여객기 추락
2006-05-03 경북도민일보
아르메니아의 아르마비아 항공 소속 여객기 1대가 3일 새벽 수도 예레반에서 흑해 휴양지인 러시아 소치로 비행 중 흑해상에 추락해 탑승자 113명이 모두 숨진 것으로 보인다고 러시아 비상대책부가 밝혔다.
러시아 비상대책부 관계자들은 에어버스 320 기종인 사고 여객기에는 어린이 5명과 승무원 8명을 포함해 모두 113명이 탑승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아르메니아 항공의 탑승자 명단에는 사고 항공기에 아르메니아인 85명, 러시아인 26명, 그루지아 및 우크라이나인 각 1명이 탑승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사고 현장에는 승객들의 수하물과 구명조끼, 부서진 비행기 잔해들이 흩어져 있었다. 비상대책부 관계자는 구조대원들이 이날 오전 8시 25분(현지 시간)까지 25구의 사체를 인양했다고 말했다.
빅토르 벨초프 비상대책부 대변인은 이날 새벽 2시 15분께 소치 해변에서 6㎞도 채 남지 않은 흑해상에서 비행기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사고 여객기는 소치 인근의 아들러 공항으로 기수를 돌린 뒤 두번째 착륙을 시도하던 중 추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마비아 항공 관계자들은 폭풍을 동반한 기상 악화를 추락 원인으로 보고 있다. 사고 항공기는 폭우 때문에 1차 착륙을 거부당했다.
벨초프 대변인은 사고 현장인 흑해 해저 450m 지점에서 사고기 동체를 찾아 냈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에는 잠수부와 구명정 등을 동반한 구조대가 긴급 출동해 수색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고 경위를 조사중인 러시아 검찰은 이번 추락 사고가 테러에 의한 것이라는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