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에(K여류 첫 시조집을 받고)

2016-10-06     경북도민일보

 -수예 분자

오래 오래 되새김 하리다
사바의 집념 본받으리다
삶의 끈끈한 의미를 품은
오롯한 시조가락
힘찬 박수 드리나이다

더 낮은 염원으로
더 깊은 연고소리 들으며
정녕 이 가을에
현을 울려 단풍은 자지러지는데

훗날
당신을 마주한 날
두 팔을 힘주어 꼬옥 껴안고
어쩌면
징소리처럼 울먹일 것만 같은
향기로운 시조 시인님이여
저는 너무 부끄러워
고마움에
절로 고개 숙여 지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