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화청사 왜 자꾸 짓나

포항세무서·교육지원청·해양경비안전서
직원·기구 주는데 청사 규모는 커지고

2016-10-16     이상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상호기자] 최근 잇따라 들어선 포항의 관공서 신청사들에 대해 호화 청사 논란이 일고 있다.
우선 지난해 8월 준공된 북구 덕수동 포항세무서 신청사는 158억원이나 들여 연면적 6998㎡, 지상 6층, 지하 1층 규모로 건축됐다.
하지만 이 건물에 상주 근무하는 직원 수는 130여명이 전부다.
또 지난 2014년 6월 신축된 북구 양덕동 포항교육지원청 신청사도 직원 수가 고작 110여명에 불과하지만, 건립비용이 무려 215억원이나 들어갔다.
이 건물은 연면적 6997㎡, 지상 5층, 지하 1층 규모다.
이와 함께 포항해양경비안전서 신청사도 북구 우현동에 지난 2013년 11월 신축됐다.
이 건물은 총 180억원을 들여 연면적 7022㎡, 지상 8층, 지하 1층 규모로 직원 130여명이 근무 중이다.
이런 가운데, 관공서 신청사들이 너무 호화롭다는 지적이 시민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
상주하는 직원 수에 비해 청사가 크고 건축비도 너무 많이 들어갔다는 것이다.
특히 청사들 규모가 크다보니 운영비도 많이 들어가고 있다.
실제 포항해경, 포항교육지원청은 매년 청사 운영비(전기세·수도세·청소 및 경비 용역비 등)로 1억5000~1억7000만원이나 쓰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우현동에 거주하는 김모(40)씨는 “시민들의 세금으로 건축되는 관공서 신청사들이 너무 큰 데, 이는 세금 낭비가 아니냐”며 “규모보다는 좀더 효율성에 중점을 두고 건축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무서·교육지원청·해경 관계자들은 “요즘 관공서 신청사는 최소한 20~3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건축되기에 수백억원의 예산이 들어갈 수 밖에 없으며, 청사 운영비는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시청도 신축된 지 9년이 됐지만 여전히 호화청사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다.
총 905원을 들여 지난 2007년 3월 준공된 시청은 연면적 5만4160㎡, 지상 14층, 지하 3층규모로 직원 100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시청은 매년 운영비로 10~11억원이나 지출하고 있다.
특히 시청은 지난 2009년 행정자치부로부터 과대 청사로 분류돼 4년 간 페널티를 받아 교부세 40억여원을 받지 못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