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淸淨) 무기화 ’로 경북 강점 살려야

2007-07-01     경북도민일보
 요즘 `청정(淸淨) 경북’을 상징하는 사례들이 도내 곳곳에서 생동하고 있다. 최근 문경에서 집단 서식이 발견된 긴꼬리투구새우가 그 한 가지다. 예천에서는 오는 8월 1일부터 `2007 곤충 바이오 엑스포’가 열린다. 안동에서는 지난 주말 제2회 경북 바이오 심포지엄이 열렸다. 청정의 무기화 가능성이  확인된 셈이다.
 긴꼬리투구새우는 `청정지역 확인서’와도 같다 할 수 있다. 전국 여러 청정지역에서 발견돼온 긴꼬리투구새우는 얼마 전엔 대구에서도 서식지가 확인됐다. 경북에서는 영양과 구미에서도 2~3년 전에 대량 발견된 일이 있다. `살아 있는 3억년전 화석’일지라도 환경만 깨끗하다면 얼마든지 번식할 수 있음이 뒷받침된 것이다.
 게다가 긴꼬리투구새우는 친환경 농법에 큰 몫을 한다. 먹이를 잡기위해 논흙을 깊이 파고 들어가 뒤집어 놓는 습성을 지닌 까닭이다. 우렁이 농법이나 오리농법 못지않은 역할을 한다 할 수 있다. 친환경 농법 덕분에 되살아나 친환경 농법을 돕고 있으니 환경보호의 전범(典範)을 보는 것만 같다. 문경은 꼬마잠자리, 붉은박쥐 같은 멸종위기종들도 잇따라 발견되고 있어 청정지역임이 재확인되고 있다.
 문경과 이웃한 예천 또한 곤충 바이오 엑스포에 지자체의 미래를 걸고 있다. 곤충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삼는다는 목표다. 예천은 당연히 친환경 농업에도 앞장서고 있어 전국 각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영양군은 반딧불이를 관광자원 삼아 여러가지 행사를 벌이고 있다. 맑은 물, 맑은 공기가 없으면 살지 못하는 게 반딧불이다. 청정의 무기화로 지역의 활로를 뚫는 모습에서 희망을 읽을 수 있다. 이밖에도 경북 북부엔 청정지역이 얼마나 많은가. 가능성이 잠자는 셈이다.
 곤충산업은 애완용 차원을 벗어나야 한다. 첨단 과학과 접목시켜 그 활용도를 한 차원 높일 수 있는 길을 찾아보자는 이야기다. 그러잖아도 선진국에서는 곤충의 특성을 이용해 갖가지 목적을 이루려는 연구가 오래전부터 활발한 실정이다. 꿀벌의 후각, 바퀴벌레가 몸집을 줄여 틈바구니로 숨는 능력 따위가 모두 연구대상이다. 이제껏 거들떠보지도 않던 미물도 연구 개발하기에 따라서는 그 쓸모를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는 시대다. 첨단과학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는 까닭이다. 경북은 청정산업의 가능성과 인프라를 지닌 지역이다. 각계의 지혜를 모아 그 강점을 살리면 새 분야 개척에 앞장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