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016-11-21     경북도민일보

-한상권

모든 나무는
그리움이 통증으로
붉게 물든다
바람 불고 눈 내리면
앙상한 가지에도 꽃냄새가 난다
가고 싶은 길과
걸어온 길이 같지 않다고
다른 먼 곳을 보지 마라
나무와 나무 사이
그리운 만큼 흔들리고
기울고 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