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반변천 고수부지공원…혈세 먹는 ‘애물단지’ 전락

관리 제대로 안돼 잡초만 무성, 당초 목적 미관 정비마저 무색

2016-11-21     정운홍기자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하천환경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한 반변천 고수부지공원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고 시민들의 이용률도 낮아 예산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지난 2012년 264억원의 예산으로 하천정비공사를 하면서 이중 고수부지 조성에 45억3000만원을 투입해 안동시 임하면 반변천 고수부지와 용상·송천·남선 인근 고수부지를 지난 2014년과 2015년 각각 완공했다.
 이곳에는 미관개선을 목적으로 각종 불법경작이나 비닐하우스 등 불법시설물을 정리하고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산책로와 자전거도로, 야외공연장 등을 조성했다.
 완공 이후 연간 2억원의 예산으로 안동시에 위탁운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송천교차로에서 반변천교까지 가는 도로 좌측으로 흐르는 반변천 일대에 조성된 약31500평의 강변공원은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진·출입로조차 찾기 어려워 시민들의 이용은 전무한 실정이다. 더욱이 목적불명의 구조물들과 흉물스럽게 자란 잡초들로 미관정비라는 당초목적도 무색케 하고 있다.
 안동시농업기술센터 인근 반변천 좌·우측 고수부지에 조성된 강변공원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시민들이 이용하기 어려운 상태인 것은 물론 무의미하게 심어진 조경수와 무성의하게 조성된 잔디밭은 잡초로 뒤덮여 있고 주차장인 것으로 추측되는 곳은 인근 농민들이 탈곡을 하기 위한 장소로 활용될 뿐이었다.
 K모(45·정하동)씨는 “무의미한 공간을 조성해 국민들의 혈세를 낭비하는 전형적인 탁상행정과 전시행정의 표본”이라고 지적하며 “시에서도 자신들의 일이 아니라고 방관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거듭 지적했다.
 부산국토관리청 관계자는 “하천고수부지를 방치하면 불법경작이나 시설물들로 인해 미관상 좋지 않아 시민들을 위한 친수공간을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