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

2016-11-22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이 생에 묶인 사슬 풀어진다면
다시 한 번 첫울음을 터트릴 수 있다면
초록에 짓쳐들어 초록에 스며들어 
어느 적학한 산에 가서 살겠네
사랑의 갈망이 미치게 해도
푸른 산천 넓은 품에 안기우겠네
광채육리 눈부신 네온의 거리를 떠나
골마다 가득찬 달빛 몸을 적신
단조음 풀벌레 우는소리 따라
가슴을 풀어 고락을 노래하겠네
무수한 별무리들 몰려와
양치기자리 처녀자리 제 자리를 찾으면 
공중에 담뿍한 별빛에 펜을 적셔
나는 금옥성을 짓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