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법

2016-12-01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열렬히 좋아했던 한 여인이
모질게 떠나가 버렸던 그때가
언제쯤 이였던가
치유되지 않은 상처는
관념을 왜곡시킨다
내 방황은 아마
그로부터 시작되었을 것이다
지배하려 했던 내 사랑은
늘 산산히 깨어졌고
소유하려던 사랑은
자꾸만 떠나버렸다
방탕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세월들
그 끝에서 한없이
고독해진 뒤에야 알게 되었다
사랑은 보상도 상쇄도 아니었다
지고한 것도 아니었다
내게 모난 것을 뭉개어서
사랑에게로 스며드는 것이었다.
사랑을 배우지 못한 내가
숱하게 사랑을 잃고서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