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최순실 없는 맹탕 청문회

김기춘에 포화, 꼿꼿 자세 ‘모르쇠’ 답변 일관

2016-12-07     손경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7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게이트’ 국정조사 특위 청문회에서는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나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출석하지 않으면서 여야 위원들의 질타가 쏟아졌다.
 김성태 위원장은 개회 직후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조사인데 최순실이 참석하지 않아 ‘최순실 없는 최순실 청문회’라고 한다”며 “국정농단 인물들이 얼마나 후안무치·안하무인이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전 민정수석 등 11명에 대해서는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여야 위원들 역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최순실 씨가 ‘공황장애’를 이유로 댔다는 점을 문제삼아 “최씨가 본인이 공황장애라고 적었는데, 또박또박 쓴 것을 보면 정신적 문제가 없다. 공황장애라는 의미를 모르고 적은 것 아닌가 의심이 든다”고 출석을 촉구했다.
 김 위원장은 위원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단호한 의지로, 청문회를 개최해서라도 진실을 밝혀내겠다. 현장조사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반드시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을 위한 국회 국정조사특위 2차 청문회에서 증인들은 한결같이 ‘모르쇠’와 ‘잡아떼기’로 일관했다.
 이날 청문회는 출석대상 증인 27명 중 절반 가량이 13명만 참석한 ‘반쪽 청문회’였다.
 증인 가운데 구속된 피의자 신분으로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가장 먼저 국회에 도착한 김 전 차관과 차은택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열지 않고 황급히 청문회장에 입장했다.
 청바지에 남색코트 차림으로 교도관의 팔짱을 낀 채 청문회장에 들어온 차씨는 답변할 때 외에는 고개도 잘 들지 못하는 등 몹시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대표로 증인선서를 할 때도 목소리가 갈라지고 입술이 바싹 말랐으며, 낭독 후 선서문을 김성태 특위 위원장에게 전달할 때는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이날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김기춘 전 비서실장은 국회 입장 때부터 입을 열지 않았고 청문회장 내에서도 미동없이 꼿꼿하게 앉아 있었다.
 특히 ‘세월호 7시간’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의원들의 매서운 질문이 주로 자신에게만 집중될 때도 감정의 동요 없이 “알지 못한다”, “사실이 아닙니다”, “관여한 바 없습니다”를 반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