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취향저격… 청민 작가 에세이 출간

2016-12-29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누구나 혼자라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면 사랑을 외면하고 싶어지기도 한다. 그러나 사랑은 피하려 해도 피할 수 없고 외면하고 싶어도 외면할 수 없다.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
 지난해 다음카카오의 ‘브런치북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은 청민이 신작 에세이 ‘사랑은 수많은 이름으로 불어온다’를 출간했다.
 애증, 질투, 분노, 슬픔, 미움, 두려움, 후회, 절망.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감정들이지만 이 감정들을 사랑이라는 단어를 제외한 어떤 단어로 모을 수 있을까.
 이 책에는 우리가 무심코 스쳤지만 사랑이란 이름으로 부를 만한 다채로운 감정들이 담겨 있다.
 또한 문장 곳곳에 저자의 감성과 섬세한 시선이 배어 있다.
 출근길에 스친 풍경을 담아낸 ‘출근길에 스치는 조각’은 무심결에 스칠 만한 작은 일상의 조각들을 섬세하게 묘사했다.
 청민은 “그 골목엔 높은 건물이 하나도 없어서 아침 햇살이 아주 예쁘게 들어왔고, 부부는 매일 아침 새로운 햇살을 받으며 서로의 손을 잡고 길을 걸었다. 그들의 모습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며 한편으론 숭고하기까지 해 나는 늘 조용히 두 손을 모으고 산책하는 부부가 지나가길 기다렸다”며 따뜻한 감성으로 세상을 엿본다.
 또 청민은 애정을 담은 퉁명함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대신하고 우울한 기억으로 남을 수도 있었던 이모의 간이식 수술을 전래동화로 비유해 이야기를 전한다.
 책을 읽는 동안 우리는, 사랑이 없는 줄 알았던 곳에서도 여전히 사랑이 불고, 나에게도 불어오고 있었음을 떠올릴 수 있다. 이별 후에 마음 아픈 사람, 인생이 버겁기만 한 사람, 사랑이 어렵다고만 느낀 사람에게 한 줄기 위안이 될 것이다.
 청민 지음. 첫눈. 280쪽.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