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1백만대 시대

2007-07-09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내 차량등록 대수가 100만대를 넘어섰다.  6월말 현재 1백만1558대로 전국 등록대수 1천6199여대의 6.2%를 차지하고 있다. 꼭 3년 만에 10만대가 더 불어난 것이다. 16개 시·도 중 서울 부산 경기 경남에 이어 다섯 번째다. 도내 인구가 271만8천여 명이므로 도민 2.7명당 한 대 꼴을 보유하게된 것이다. 전국 보급률 인구 2.9명당 1대 꼴에 비해 약간 높은 보유율이라고 한다.
 이 같은 자동차 보유대수 가운데 승용차가 67%로 압도적이고 용도별로는 자가용이 전체의 96%이며 영업용은 4만대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포항시가 19%를 차지 가장 많이 보유한 지역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가 자꾸 불어나는 것이 어제오늘의 사실도 아니거니와 그 불어나는 속도에 새삼 놀라워할 일도 아니다. 백만 대를 넘어섰다는 사실 자체 또한 그리 큰 의미를 부여할 일도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는 백만대 돌파라는 사실을 계기로 자동차가 국민의 생활필수품으로 되어버린 자동차 시대에 자동차 문화에 대해 시민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하리라고 본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차산차해(車山車海)’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쓸 만치 가는 곳마다 차량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주말, 휴일, 명절 같은 때의 전국 도로들은 하루의 절반 이상 시간 동안 거대한 주차장이 되고 만다. 휴가철 해수욕장 및 유원지, 피서지는 그야말로 차량북새통이며, 저녁 시간대의 아파트단지, 그밖에 대형마트 같은 다중업소들도 차량으로 연중 내내 몸살을 겪고 있다.
 이렇게 차량이 인구 세 사람 당 한 대 꼴이 더 되는 상황이라면 자동차 문화의 수준도 크게 높아져야 마땅하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올바른 자동차 문화를 정립하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없다. `자동차 문화’를 이야기할 분야는 많겠지만, 어느 분야이건 자동차 문화의 기본은 양보와 여유와 예의다. 도로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안전과 질서라고 할 때, 이는 바로 여유 있는 마음가짐, 양보하는 마음, 예의를 지키는 마음에서 확보될 수 있다. 경북 자동차 백만대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 모두 다시 한번 자동차 문화의 선진화를 스스로 다짐해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