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公, 운전자 배려 ‘뒷전’

경북 고속도로 톨게이트 6곳 통행료 무인수납기 설치

2017-01-08     정운홍기자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이상호기자] 경북의 일부 고속도로 톨게이트에 설치된 ‘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수납기’가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5일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에 따르면 경북의 고속도로 통행료 무인수납기는 지난 2013년 12월 포항, 남김천, 남성주, 예천, 문경새재, 동고령 등 6곳의 톨게이트에 설치돼 운영을 시작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영업소 운영효율화를 위해 이 6곳에 무인수납기를 설치했고, 예산은 1대 당 2억6000만원으로 총 15억6000만원이 들어갔다.
이런 가운데 무인수납기가 불편하다는 운전자들의 불만이 속출하고 있다.
우선 무인수납기 사용을 위해서는 차량을 수납기에 바짝 붙여햐 하는데, 고령자나 운전에 미숙한 사람들은 차량을 붙이기가 쉽지 않아 차량에서 하차해 요금을 결제하는 상황이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또 수납기가 구겨진 지폐는 거의 인식을 하지 못해 불편하다는 것이 운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수납기가 일반신용카드는 사용이 되지 않고, 고속도로용 교통카드(선·후불 하이패스카드)만 사용돼 신용카드를 이용한 빠른 결제도 불가능하다.
고속도로 요금을 할인받는 장애인의 경우는 통합복지카드 소유자가 아닐 시 톨게이트 통과가 더욱 지체된다 .
통합복지카드를 소유한 장애인은 수납기를 이용해 즉시 요금을 할인받아 통과할 수 있는 반면 일반복지카드를 소유한 장애인은 직원을 호출해 요금할인을 받아야 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많은 돈을 들여 수납기를 설치했지만, 포항과 동고령의 경우 차량정체 발생이 자주 예상돼 수납기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다.
한국도로공사가 영업소 운영효율화를 위해 무인수납기를 설치했지만 오히려 차량정체를 야기시키고, 운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한국도로공사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무인수납기로 인한 차량정체 발생 시 직원들이 직접 요금을 받고 있다”면서 “수납기로 인한 운전자들의 불편함이 많아 더 이상 수납기 설치는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