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 산적(愛犬 山賊)(2)

2017-01-15     경북도민일보

-김시종

우리 집 산적이는
동물 음악가님이십니다.

유행가는 암만 불러도
따라하는 법이 없고,
명곡(名曲)은 한번만 들어도
바로 따라 부릅니다.

애견 산적이가 음악 콩쿨 심사를 맡는다면
일류 작곡가보다 더 잘 볼 겁니다.
산적이는 전생(前生)에,
세계적인 악성(樂聖)이 아니었는지,
착각은 북조선에서도 자유라지만,
착각뿐만 아니라 모든 게 자유로운 남한에서도,
산적을 전생의 악성으로 자주 착각하는 저를,
꾸짖어주셔도 어쩔 수 없긴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