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 가공품

2017-01-22     김용언

[경북도민일보 = 김용언] 지난연말 인터넷에 흥미로운 기사와 사진이 떴다. 두 쪽 낸 삶은 달걀은 흰자뿐이었다. 노른자가 없는 달걀이었다. 일본주부가 트위터에 올린 내용을 한 매체가 소개한 내용이다.  맛은 일반 달걀과 다름없다고 했다. 노른자 없는 달걀은 닭 5만마리를 키우는 양계장이라면 하루에 10~20개 정도 나온다고 소개됐다.
달걀이 더 관심을 끈 것은 콜레스테롤 걱정하지 않고 먹어도 된다는 2년전 기사였다. 호주 시드니대학 보든연구소 연구진이 밝혀낸 사실이다. 당뇨환자까지 포함한  사람들에게 하루에 2개씩 석 달 동안 먹게했어도 콜레스테롤 수치는 그대로였다고 했다. 미국의 식사지침자문위원회도 달걀과  콜레스테롤의 ‘무관’을 뒷받침하는 권고안을 발표했다. 그렇다고 논란이 끝난 것은 아니다.
기이한 일은 중국에서 벌어졌다. 노른자는 화학성분으로, 껍질은 탄산칼슘으로 만든 달걀이다. 노른자에 들어간 화학성분은 알긴산나트륨 수용액, 젤라틴이었다.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시에서 차량 판매한 달걀이다. 레몬 빛깔 색소를 넣어 만든 노른자에선 붉은 빛이 났다고 한다. 지난 2012년 11월에 일어난 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뼈 있는 달걀 얘기가 전해온다. 조선조 세종대왕 때 얘기다. 손사래 치는 황희정승 집에 왕명을 앞세워 우격다짐으로 달걀 한 꾸러미를 들여보냈는데 그 달걀은 부화되어 뼈가 생겨 있는 것이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창궐한 우리나라엔 달걀 대란이 일어났다. 달걀 소비량이 크게 늘어나는 설명절을 앞둔 시점이어서 심각성은 더했다. 자칫하다간 달걀 옷을 입히지 않은 저냐를 먹게될 판이란 소리까지 나올 지경이었다. 미국산 하얀 달걀을 대량 들여와 급한 불은 끈다지만 문제가 다 풀린 것도 아닌 모양이다. 신선란과는 달리 계란 가공품은 AI발생국의 것도 들여올 수 있다고 한다. 당장 중국산 가공품이 문젯거리로 떠올랐다. 전례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