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9년 생산된 벤츠 클래식카, 美경매서 76억원에 낙찰

2차 세계대전 직전 생산돼 독일에서 나치를 피해 숨어있던 메르세데스-벤츠 클래식카가 미국 경매에서 660만달러(약 76억원)에 팔렸다.
지난 29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미러 등에 따르면 최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서 열린 RM 소더비 경매에서 정밀하게 복원된 1939년형 ‘벤츠 540K 스페셜 로드스터’가 해당 가격에 낙찰됐다.
차체 길이는 17.5 피트(약 533㎝)이며 5.4리터 엔진을 탑재했다. 생산된지 87년된 것이지만 2012년 복구돼 그다지 오래돼 보이지는 않는다고 텔레그래프는 설명했다. 2차 세계대전 이전에 생산된 동일 모델 중 유일하게 남은 것으로 추정되며 냉전기간 독일, 러시아, 스웨덴을 거쳐 미국으로 보내졌다.
1939년 8월 독일 베를린의 미술상 롤프 호른이 이 차량을 인수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후 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자 호른은 나치 눈을 피해 차고에 벤츠를 숨겼다. 종전 후 1949년 구소련이 점령한 동베를린에서 발견된 이 차량은 러시아로 건너갔으며, 1964년에 모스크바에 살던 스웨덴 통역가 알프 요한손이 사들였다. 요한손은 1967년에 차를 몰고 국경을 넘어 ‘철의 장막’을 뚫고 스웨덴으로 차량을 밀반출해 10여 년간 운전하다가 미국의 한 차량 수집상에게 팔았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