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산호랑이, 100년만에 백두대간 품으로 돌아오다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수컷 2마리 안착

2017-01-30     채광주기자

[경북도민일보 = 채광주기자]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멸종위기종의 ‘백두산호랑이’<사진>가 봉화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에 안착했다.
 백두산호랑이가 한반도 남쪽 숲에 방사되는 것은 100여 년 만으로 안정과 적응 훈련을 거친 뒤 국민에 공개될 전망이다.  
 한국에서 발견된 마지막 백두산호랑이는 1921년 경주 대덕산에서 잡힌 호랑이로 알려져 있다.
 산림청은 백두산호랑이 수컷 2마리를 지난 25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호랑이 숲으로 이송했다.
 주인공은 경기도 포천 국립수목원의 ‘두만(15살)’이와 대전 오월드에 있던 ‘금강(11살)’이로 한중 산림협력회의를 통해 산림청이 중국에서 기증받은 호랑이다.
 예민하기로 유명한 호랑이를 다른 시설로 이송하는 작업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이날 오전 수의사와 사육사들의 보살핌을 받으며 무진동 항온항습 차량에 오른 두만이와 금강이는 시속 70여km의 속도로 조심스럽게 이동됐다.
 1시간마다 15분씩 휴식을 취하며 고속도로를 달린 끝에  이날 오후 늦게서야 백두대간수목원에 도착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산림청은 향후 유전형질이 우수한 호랑이 십여 마리를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두만이와 금강이가 살아갈 호랑이 숲은 국내에서 호랑이를 전시하는 가장 넓은 곳(4.8ha)으로 자연 서식지와 최대한 유사한 환경으로 만들어졌다.
 아직 조성이 진행 중인 상태로 조성이 완료되면 기존 동물원 우리에 갇힌 호랑이가 아닌 숲 속에서 뛰노는 백두산호랑이를 만나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