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두개의 심장’ 함께 뛸 준비한다

김상수 전 경기 출장 의욕, 박해민 도루왕 3연패 포부

2017-02-06     연합뉴스

 ‘두 개의 엔진’ 박해민(27)과 김상수(27)를 동시에 가동하면 삼성 라이온즈의 속도는 한껏 상승한다.
 김한수 감독이 원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팀’도 두 준족이 함께 뛰어야 만들 수 있다.
 출발은 좋다.
 괌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박해민과 김상수는 구단이 운영하는 캠프 소식지 ‘라온라온 괌 캠프 일지’에서 나란히 도루에 대한 의욕을 보였다.
 김상수는 “(속도를 강조하는) 김한수 감독님의 생각을 잘 알고 있다”며 “일단 올해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전 경기 출장’ 목표에는 많은 의미가 담겼다.
 지난해 김상수는 발목 부상에 시달렸고 105경기만 출전했다.
 발목이 아프다 보니 도루 시도도 두려웠다. 2009년 입단 후 2015년까지 7년 연속 두 자릿수 도루를 성공하고 2014년에는 53개로 도루왕에 오른 김상수는 지난해 6도루에 그쳤다.
 한쪽 엔진이 멈췄고 삼성의 기동력도 떨어졌다.
 2014년 161도루로 팀 도루 1위, 2015년 157도루로 2위를 차지한 삼성은 지난해 104도루에 그쳐 이 부문 4위에 머물렀다.
 이를 곱씹은 김상수는 “올해는 뛸 준비가 됐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박해민은 꾸준했다. 2014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 무대에 뛰어든 박해민은 그해 36도루를 성공하더니 2015년 60도루를 기록하며 도루 타이틀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도 52도루로 이 부문 2위를 차지했다.
 “나도 전 경기에 출전하고 싶다”고 말한 박해민은 “출루율을 끌어 올리고 싶다. 도루왕 3연패도 욕심이 난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한수 감독은 일찌감치 박해민과 김상수를 ‘테이블 세터’로 꼽았다.
 준족 1, 2번 타자는 상대 배터리를 흔드는 효과도 있다.
 2014년부터 박해민과 김상수는 팀 도루의 절반 이상을 책임졌다.
 둘이 동시에 활약한 2014년, 삼성은 팀 도루 1위를 차지했다. 한 축이 무너진 2016년에는 중위권으로 처졌다.
 4번타자 최형우(KIA 타이거즈)의 이적으로 기동력의 중요성은 더 커졌다.
 삼성의 엔진, 박해민·김상수의 발을 바라보는 시선도 늘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