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박인비  

2017-02-13     경북도민일보

-전인식

아무리 많은 바람이 불어도
아무리 많은 눈비가 와도
아무리 많은 사람이 쑥덕거려도
여기가 짐승들이 우글거리는 정글이어도
여기가 눈보라치는 북극이어도  
웃지도
울지도
오로지 공만
오로지 깃발만
나에게는 심장은 없다
나에게는 감정이 없다
모든 것이 다 끝날 때 까지
씨이익 하고 한번 웃는 그때 까지
나는 바위다 부처다
나는 도깨비다
사람들은
그녀를 이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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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식 시인은 1997년 대구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같은해 통일문학상 시 대상에 당선됐다. 불교문예 신인상을 비롯해 신라문학대상, 선사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