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남산

2017-02-20     경북도민일보

 -전인식

누가 나를 낳았는지
누가 나를 키웠는지

경주 남산 칠불암이나 삼화령쯤 올랐을 때
솔바람 한줄기 쏴아 하고 내몸을 지나갔을 때
다람쥐 한 마리가 길 가로막고 섰을 때
그 때 쯤이면 알 수 있네

밥은 먹었나
할매소리 같기도 하고
엄마소리 같기도 하고 해서
절래 절래 고개 흔들다 보면
이리 저리 두리번거리다 보면뵐 듯 말 듯 바윗속에 
사람들이 있네
마을이 있네

경주남산
그리운 사람들은 다 여기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