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비수기 겨울… 그래도 포항은 뜨겁다

포항야구장·생활체육야구장 동계전훈 최적지로 인기

2017-02-23     황영우기자

[경북도민일보 = 황영우기자]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이 학생야구의 겨울훈련지로 각광받으면서 지역 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은 포항이 자랑하는 대표적 야구경기장이다.
 이 두 야구장이 타 지역과 다른 포항만의 이점으로 인해 전국 야구팀들 전지훈련의 적지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은 추운 겨울철에 비교적 따뜻한 기후이고 눈·비가 비교적 적게 온다는 점과 경기장과 숙박시설이 인근에 자리잡고 있다.
 여기에다 전국적 명소인 죽도시장과 관광명소를 다수 확보하고 있어 먹거리 및 집중적인 훈련을 위한 휴식장소로서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또 포항야구장과 포항생활체육야구장은 전국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경기장 상태가 우수하고 시공된지 얼마 되지 않아 선수들이 마음 놓고 훈련에 매진할 수 있는 최적의 시설로 완비가 되어 있는 상태이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월 3일부터 25일까지 23일간 강릉 영동대가 포항야구장에서 열흘간의 전지훈련을 한 것을 비롯 강원고와 인천소래중, 서울 덕수중이 포항생활체육야구장에서 각각 20일간씩 전지훈련을 가졌다.
 2월 들어서는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포항야구장과 생활체육야구장에서 전국 24개 중·고교팀(중13·고12)이 출전한 가운데 2017 포항시장기 동계리근 중·고야구대회가 펼쳐져 정규시즌을 앞두고 겨울훈련성과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올해 포항시장기 동계리그 중·고등학교 야구대회가 지난 10일부터 19일까지 열려 전국 24개 중·고교 야구팀이 출전했다.
 중학부는 대구 경복중과 경운중, 서울 덕수중과 함께 경기 매송중·매향중·금릉중·평택청담중, 강원 설악중, 부산 대천중 등 전국 곳곳에서 참가했다.
 고등부는 경북고와 대구고, 충남 공주고, 경기 상우고, 인천 소래고, 대전고, 원주고, 전주고, 전북 인상고, 서울 선린고, 강원 설악고 등 다채로운 참가 스펙트럼을 보였다.
 이처럼 많은 팀들이 전지훈련차 포항을 찾으면서 야구장이 위치한 남구지역 숙박 및 음식업소 등의 경기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팀당 평균 50명내외의 선수 및 코치스태프와 가족 등을 포함할 경우 숙식비만 1일 1명당 3만원으로 계산하더라도 매일 150만원의 경비가 쏟아진다.
 지난 1월의 경우 4개팀이 20일간 전지훈련한 것을 감안하면 약 1억2000만원의 숙식료가 떨어진 셈이다.
 경제적 효과 외에도 팀 부족으로 인해 경기경험이 부족했던 포철중과 포항중, 포항제철고, 경주고 등이 전국 팀들과의 경기 및 훈련을 통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할 수 있었다는 것도 큰 성과다.
 포항이 야구 훈련 최적지로 주목받고 있는 반면 미흡한 점도 지적되고 있다.
 야구경기장 내 워밍업을 하거나 따로 연습할 공간이 없거나 부족하다는 것.
 한 야구코치는 “야구장과 생활체육야구장의 잔디상태가 전국 최고수준이어서 기량향상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하지만 다른 팀이 경기를 할 경우에는 몸을 풀거나 연습할 장소가 없다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포항야구장 건립 당시 현재 만인당 옆 럭비구장 및 인라인스케이트장을 연습장 및 어린이 야구장 부지로 활용할 계획였으나 계획이 변경되면서 경기장만 있고 연습장이 없는 기형이 되고 말았다.
 스포츠 전문가들은 주 경기장 뿐만 아니라 연습 등을 위한 보조경기장이 추가로 마련돼야 포항이 현재 야구 훈련의 최적 장소로 손꼽히는 장점이 퇴색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