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간 화합·상생의 공간 ‘안동 종교타운’

국내 최초 종교타운 탄생

2017-02-23     정운홍기자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국내 최초로 안동에 종교타운이 탄생했다.
 미래지향적 다종교 문화 창조 기반을 마련하고 종교 간의 화합은 물론 시민정서 함양을 위한 공간이다.
 22일 준공식을 갖은 ‘안동 종교타운’은 7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다.
 이곳은 개신교, 불교, 천주교, 유교, 성덕도 등 다섯 개의 종교가 한곳에 공존한다.
 이와 함께 안동시 화성동과 목성동 일대 5만8000여㎡의 부지에 화성공원과 목성공원 두 공원을 조성해 테마 관광지로 발전을 꾀했다.
 두 공원은 시민들의 휴식은 물론 다양한 종교를 한 자리에서 내다 볼 수 있는 새로운 랜드 마크로 조성됐다.
 도시재생사업의 마중물 역할과 함께 원도심의 재창조를 통한 도시경관 제고를 위해서도 관심을 뒀다.
 성지모형 주제 공원인 화성공원은 19세기 안동읍도석을 중심에 두고 개신교, 불교, 천주교, 유교, 성덕도의 상징물인 열주(列柱)를 기반으로 공원 곳곳에 각 종교의 대표 미니어처와 미니 분수대 등을 배치한 테마공원으로 음악회 등의 공연을 할 수 있는 무대와 스탠드도 갖춰 다양한 이벤트와 휴식을 제공하는 휴게공간으로 마련됐다.
 목성공원은 종 모양을 상징하는 조형물이 있는‘울림광장’과 LED 바닥등을 통해 종음의 파동을 상징화 한‘파동의 길’그리고‘전파광장’등 다양한 빛의 연출로 야간경관에 특화된 공원으로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의 활용은 물론 도시미관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키는 역할도 수행한다.
 화성공원과 목성공원 주변에는 안동지역 최초로 교회로서의 역사적 가치와 함께 석조 외벽, 2층 마루, 지붕 트러스 구조 등이 잘 보존돼 있는 등록문화재(제654호)인 안동교회가 있다.
 1909년 북장로교 선교사 웰번과 황해도 소래교회 출신 목사 김영옥 등이 세운 안동교회는 경북 북부지역 개신교 100년의 중심지로 알려졌다.
 1923년 신도들이 세운 대원사는 6·25 때 훼손됐다가 몇 차례에 걸쳐 중수됐다.
 소장하고 있는 신중도와 영산회상도, 지장보살도 3폭 탱화는 19세기 말 전형적인 불화 특징을 간직해 경북도 유형문화재 제335호로 등제됐다.
 1927년 본당으로 승격한 목성동주교좌성당(당시 안동성당)은 고 김수환 추기경이 주임신부로 첫 사목활동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대원사 뒤쪽에는 247년의 역사를 지니면서 안동을 상징하는 씨족 집회지인 ‘안동김씨 종회소’가 있다.
 이 종회소는 건립 당시 삼태사의 한분인 김선평공을 모시기 위한 사당으로 1770년에 후손들이 건립했으나 여러 사정으로 용도가 바뀌어 문중의 대소사를 의논하기 위한 종회소로 사용하게 됐다.
 또 유·불·선을 합친 성덕도 북부지역 책임교화원을 비롯한 다양한 종교 용품 및 서적 판매점 등이 반경 100m 안에 산재해 있다.
 이처럼 개신교, 천주교, 불교, 유교, 신흥 민족 종교 등 다양한 종교가 나란히 모여 있다는 것은 눈여겨 볼 만 하다.
 특히 종교타운 일대는 역사적으로도 안동 민간신앙의 발원지이자 풍요와 평화를 기원하던 사직단이 있었던 곳으로 향교 등 전통 유교적 교육과 여론 형성의 중심지 역할을 해오던 곳이기도 하다.
 종교타운 조성은 신도청 이전으로 낙후된 원도심을 재조명해 도시재생사업의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그동안 종교타운 부지는 빈집과 어두운 골목길 등으로 도시미관을 저해하고 폐쇄적 공간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종교타운 조성으로 시민들의 휴식은 물론 다양한 종교를 한 자리에서 내다 볼 수 있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영세 안동시장은 “종교타운을 통해 종교간 화합과 상생을 바탕으로 창조적 문화거리를 조성하고 도시발전의 계기를 마련해 시민휴식공간과 종교 관련 테마 관광지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