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때 잃은 마을 이름 주민의 힘으로 되찾다

안동 자품리→재품리로

2017-02-26     정운홍기자

[경북도민일보 = 정운홍기자]  안동시 서후면의 한 마을이 일제 강점기 당시 잃었던 마을 이름을 100여년 만에 주민들의 힘으로 되찾게 됐다. 안동시 서후면 자품리는 일제 강점기 이전까지 ‘재품리(才品里)’라 불렸다. 재품리라는 옛 지명의 유래는 조선시대 후기 학림송(鶴林松)이라는 마을 사람이 16세 때 과거에 급제해 정 6품의 벼슬을 제수 받았고 당시 학림송의 덕망과 인품이 이웃 마을에 까지 알려지면서 ‘재품(才品)’으로 마을 이름 불렀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그러나 일제 강점기 당시 인재가 많이 태어나는 것을 두려워한 일본인들에 의해 강제적으로 ‘자품리’로 바뀌게 되면서 해방 이후에도 그대로 사용하게 됐다. 몇 년 전 마을 이름의 유래를 알게 된 주민들은 마을 이름을 되찾기 위해 마을회관과 경로당 현판에 ‘재품’이라는 옛 지명을 사용하고 안동시의회에 마을 이름을 바꿔 달라는 청원을 넣기도 했다.
 시의회는 최근 열린 제186회 임시회에서 안동시 리·통·반 설치조례안을 의원 만장일치로 개정했다.
 다음달 3일 개정된 조례안이 공포되면 잃어버렸던 마을 이름을 100여년 만에 되찾게 된다.
 주민 최대섭(64)씨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이 100여년 만에 결실을 맺게 돼 마을 전체가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