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017-03-02     경북도민일보

-김인수

이웃이 눈으로 들어올 때
다란다란 소로록
하루의 곡선이 문을 열며
점점이 다가서는 그래서 견통이
미래로 번지며 번지는 그 소리 잦아들 때
모나지 않게 둥근 휘어짐 위를 걸어 나가는
빛살들 퍼지며 낱낱이 어긋나게 맞추어
촘촘히 찍으며 가는
자국소리 뻘긋뻘긋한 때
사이 돋아나는
경사經絲와 위사緯絲를 만나 그득히
쌓여 철꺼덕 철꺼덕 동쪽을 지우며
하얗게 굴러가는 한 줌
맑은 발자국 소리
소리 없이 번지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