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밤

2017-03-12     경북도민일보

-김인수

푸르게 풀린 몸으로
미칠 것 같은 저 연두 물결을 타는가
까막까막한 기다림으로
넌출넌출 출렁이며 세상 끄트머리까지
아득히 흘러가는 봄밤

겨우내
가슴가슴 품어 온 사랑
사르랑 사르랑 온기 함께 풀어지는데
어찌

먼 길
밤 새워 달려가는
옥잠화 은비녀

하얀 꽃망울 터트리는 소리
둥글고 예쁜 미소
차갑게 씻기어 내리는
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