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2017-03-13     경북도민일보

-이상규

일찍 점령군이 되었다.
햇살의 기울기에 따라
빗나가는 과녁의 표적
그 한가운데
눈알이 하나 박혀
길거리 바람을 읽어낸다.
텅 빈 뇌 속의
신경과 세포의 바쁜 움직임
어둠의 기울기에 따라
헛발질 하는 발차기
한 바다가 출렁인다.
닻이 없는 배는
끝없이 출렁거리며
흘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