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수층 대표주자 ‘부상’ vs 유승민 ‘지지율 외면’

洪 ‘포스트 황교안’ 가능성 높아… 劉 ‘배신 프레임’에 갇혀 고전

2017-03-20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불출마 이후 황 대행의 지지층이 홍 지사에게로 옮겨가면서 홍 지사가 ‘포스트 황교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유 의원은 지지율 정체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MBN과 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5~17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2.2%p)에서 홍 지사는 9.8%의 지지율을 기록해 10% 지지율에 근접한 보수 진영 1위 후보로 등극했다. 특히 황 대행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15일 7.1%로 시작해 16일 10.9%, 17일에는 12.5%까지 오르면서 17일 일간집계로만 보면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오차범위 내에서 제치고 3위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유 후보는 지난 주 집계 대비 0.7%p 오른 3.8%를 기록해 황 대행의 불출마에도 불구하고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홍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한 것은 그가 보수 진영 재결집에 적임자라는 기대감에서 기인한다. 그가 ‘우파 스트롱맨’을 자처하고 있는데다 ‘홍 트럼프’라고 불릴 정도로 거침없는 입담이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서울에서 4선 국회의원을 지낸 데 이어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와, 당 대표를 역임하면서 상당한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또 경남 창녕 출신이지만 대구에서 초·중·고교를 다닌 이력이 있어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까지도 아우를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결국 홍 지사는 전통적인 자유한국당 지지층과 60대 이상, 영남 지역의 지지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 의원은 ‘배신 프레임’에 갇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절대 강세 지역인 TK를 지역구로 둔 유일한 대선 주자임에도 불구하고 TK에서 외면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 그는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 TK에서 7.9%의 지지율을 얻는데 그쳐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28.0%), 안희정 충남도지사 (20.9%), 홍 지사(12.3%),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8.2%)를 넘어서지 못했다.
자신이 유일한 TK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단 한 번도 대구의 정신, 자존심을 버린 적이 없었다”며 정면돌파에 나섰지만 아직까지는 TK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고 있다.
박 전 대통령과 자유한국당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지역답게 유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이 편치 않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TK 지역의 한 의원은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지역에서 영남중, 영남고를 나온 홍 지사를 TK 출신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아 보수 진영의 대안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늘고 있지만, 유 의원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불편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론조사에서도 홍 지사가 황교안 대행의 지지율을 흡수하는 게 눈에 보이지 않느냐”며 “유 의원이 배신자 이미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한 홍 지사를 넘어서기가 힘들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025명을 대상으로 무선(90%)·유선(10%) 임의걸기(RDD) 전화면접·자동응답 혼용 방식으로 실시했으며,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