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할매시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 출간

2017-03-23     박명규기자

[경북도민일보 = 박명규기자]  시집 ‘시가 뭐고’의 칠곡 할매시인들의 시를 담은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가 최근 출간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칠곡 인문학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인 ‘칠곡 인문학도시 총서’로 기획된 할매시 노트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에는 칠곡군 내 21개 마을의 성인문해교실에서 한글을 배운 소수연 할머니 등 81명 할매시인의 시 87편이 수록돼 있다.
 특히 70~80대 할머니들의 입말과 사투리, 생활의 질감을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한 할머니들의 글씨체 그대로 고스란히 담겨있다.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는 할머니들의 시를 따라 써 볼 수 있는 워크북이다.
 할머니들의 소박하지만 진솔한 삶이 녹아든 시를 곱씹으며 따라 쓰다보면 어느새 우리네 이웃과 어르신들, 지역을 이전과 다른 따스한 시각으로 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 할 수 있다.
 시 노트의 제목은 노트에 수록된 시‘탈이다’의 저자 장세금 할머니의 입말에서 따왔다.
 “나는 작대기가 꼬꼬장 꼬꼬장해. 떨 리가 꼬꼴꼬꼴 하고”
 ‘여자는 글 배워놓으면 들에 살림 몬 한다 카면서 안 갈쳐줬던’ 시절에 태어나 학교 문 앞에도 못 가본 할머니는 여든이 넘어서 시작한 한글공부가 너무 좋았다.
 ‘내 이름은 쓸 줄 알지만’막상 은행에라도 가서 이름 한 자 쓰려고 해도 손이 떨렸다고 한다.
 현재 칠곡군에는 25개 마을 300여명의 할머니가 성인문해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또 207명의 시 216편이 시집 1권 ‘시가 뭐고(2015, 삶창)’, 시집 2권 ‘콩이나 쪼매 심고 놀지머(2016, 삶창)’으로 출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