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예방 시작은 언어순화로부터

2017-03-23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교육부에서 실시한 2016년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374만명 참여) 결과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이 전년 대비 0.1%, 즉 6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000명의 학교폭력 피해를 막기 위해 학교, 지역사회, 가정, 경찰 등 많은 사람들이 노력했을 것이다. 하지만 아직 시작임을 모두 체감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올바른 언어문화 정착이 가장 시급하고 중요하다.
 교육부의 통계를 볼 때 피해유형에서 언어폭력의 비중이 전년 동차와 동일하게 가장 높았다. 우리 아이들은 말이 심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아직 체감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미디어 및 일상 속 어른들의 비속어가 원치 않아도 아이의 귀에 들어가면서 비속어의 폭력성이 익숙함으로 둔갑하기 때문일 것이다.
 학교전담경찰관으로서 학교폭력 예방 강의를 나가면 항상 묻는 것이 있다. “오늘 등교 이후 한 번도 욕을 하지 않은 친구가 있나요?” 장난삼아 손을 드는 친구를 제외하고 실제로 욕을 하지 않는 친구는 예상대로 매우 적었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아이들에게 욕을 하도록 할까? “친구들도 하니까” 이유를 물어봤을 때 가장 많이 나온 답변이다.
 모든 습관이 그렇듯 언어습관을 교정키 위해서는 오랫동안 멀리 내다봐야 할 것이다.
 이미 언어문화 개선 선도학교를 지정해 운영하고 학교전담경찰관도 매번 교육하고 있다.
 아이의 반응이 처음엔 짜증과 무관심이더라도 잠겨진 아이의 방문을 꾸준히 두드리다보면 결국엔 열릴 것이다.
 김건희(영덕경찰서 여성청소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