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벚 2017-03-29 경북도민일보 -김인수 나지막한 산밭 시린 비탈 나무로 꼿꼿이 서서 봄마다 으스러지게 제 몸 활짝 열어 환하게 피어나던 나무 거친 비바람 질긴 산그늘 치고들 때면 가만히 오지랖 여미고 노을빛 따라간 구계리 산벚 그해 봄 꽃잎들 몰려가던 서쪽으로 휘적휘적 노을 길 따라나선 하얀 꽃 마흔아홉의 바람 그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