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2017-03-30     경북도민일보

-이상규

고래들이 춤추는 마을은
내륙 깊숙한 계곡에 숨어 있다
고래들은 이 비좁은 강줄기를 타고 올라와
마을에서 춤을 추고 간다
풍어를 기원하는
제신의 염원은 그를 위해
아기를 안고 있는 고래와
얼룩배기 호랑이와
허리가 잘록하고 늘씬한 살쾡이
팽이 같은 삼각형의 사람 얼굴을
그려놓았다
기마족이 밀려와 닿은 마을
철철 넘치는 언양의 물길 곁에
삼각 탈을 선 샤먼이 나와
딩각을 불며 고래를
춤추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