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도둑 퇴치, 지역사회 자발적 동참 뒷받침 돼야

2017-04-09     경북도민일보

[경북도민일보]  누구나 자전거, 휴대폰 등 아끼는 물건을 도난 당한 경험이 한번쯤은 있을 것이다.
 필자도 유년시절 아끼던 자전거를 도난 당해 분노와 상실감에 며칠 동안 잠을 못 이루었던 적이 있다.
 현재 우리사회에서 좀도둑은 전체 절도의 약 80%를 차지하다.
 따라서 주민들이 겪을 수 있는 가장 흔한 범죄로 체감안전도에 큰 영향을 미친다.
 또 ‘바늘 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속담처럼 좀도둑이 절도를 넘어 성폭력 또는 강도로 발전할 가능성이 다분해 좀도둑 퇴치는 범죄예방학적 관점에서도 매우 중요하다. 
 칠곡경찰서는 지난 12월부터 범죄통계시스템 분석으로 취약지역을 선정, 범죄예방진단을 통해 CCTV, 비상벨 설치 등 시설을 개선하고 시간대별 탄력적 경찰력 투입으로 집중적 순찰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자전거나 오토바이 탑승자에 대한 선별적 검문검색 등 좀도둑에 의한 주요 피해품에 대한 맞춤형 예방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월경에는 ATM기에 두고 간 월급 50만원을 절취한 피의자를 관내 CCTV 40여대를 분석, 검거하는 등 좀도둑 퇴치 에서 실질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란 사자성어가 있다.
 좀도둑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적합한 말이 또 있을까 싶다.
 얼마 전 누가 봐도 ‘멀쩡한’ 사람이 옆 테이블 손님이 놔둔 지갑을 절취한 사실에 대해 “지갑을 보는 순간 갑자기 욕심이 생겼다”고 범행이유를 밝히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일상에서 누구라도 순간적 욕구를 못 이겨 저지를 수 있는 것이 좀도둑이다.
 주민 스스로가 소지품 간수에 주의를 기울여 범죄 발생의 여지를 주지 않는 것이 어떤 것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매월‘좀도둑 없는 Day’를 시행, 경찰과 대학의 좀도둑 퇴치 간담회 등 주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이끌어내고 있다.
 하지만 치안당국의 노력만으로는 좀도둑 퇴치에 한계가 있다.
 경찰의 체계화된 예방치안활동에 주민들의 성숙한 자위방범의식이 뒷받침된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좀도둑 퇴치활동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좀도둑 퇴치, 주민들의 방범의식이 선결요건임을 잊지 말자.
 윤선영(칠곡경찰서 지천파출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