宋회고록 등 중반전 大選 판세 흔드나

文-安 양강구도 균열 조짐

2017-04-23     손경호기자

[경북도민일보 = 손경호기자] 중반전으로 접어든 대선 판세가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초반 레이스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양강구도’로 출발했지만, 안 후보의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두 후보간 격차가 다소 벌어지는 모습이다.
특히 안 후보쪽으로 이동했던 TK 지역 민심이 홍 후보 쪽으로 이동하면서 ‘양강구도’에 균열이 생겼다는 분석이다.
주적 논란에 이어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 당시 기권 논란으로 다른 후보들이 문 후보의 불안한 안보관을 집중적으로 문제를 삼고 있고, 보수 진영에서는 보수후보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지율 조정 국면에 접어든 안 후보의 지지율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지 여부 등도 중반전으로 접어든 대선 레이스의 주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지난해 10월 발간한 회고록 ‘빙하는 움직인다’에서 노무현 정부가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앞서 북한에 물어본 뒤 기권하기로 결정했으며 이 과정에서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던 문재인 후보가 “북한에 반응을 알아보자”고 말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근 송 전 장관이 ‘만일 남측이 반공화국 인권결의안 채택을 결의하는 경우 10·4 선언 이행에 북남간 관계 발전에 위태로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강조함’ 등의 내용이 실린 ‘청와대 내부 문건’을 공개했다.
만일 송 전 장관이 공개한 내용이 사실이라면 파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내에서는 홍준표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하지만 보수후보단일화가 이뤄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유 후보는 물론 홍 후보도 단일화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동서 지역구도가 허물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변수이다.
호남에서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경쟁을 벌이고 있고, TK 지역에서는 안 후보와 홍준표 후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지율 조정 국면을 맞은 안철수 후보가 조정기를 지나 반등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을지도 주요 관심거리다.
최근 안 후보에 대해선 ‘보수’와 ‘진보’ 등 이질적인 유권자들을 잡으려다 두마리 토끼를 다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