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

2007-07-23     경북도민일보
 “그 물은 흡사 브랜디처럼 불 붙었다.불길은 달걀을 삶을 수 있을 정도로 뜨거웠다.” 1739년 영국의 존 클레이턴 목사가 밤길을 걷다가 시궁창이 불타는 광경을 목도하고 방출되는 가스를 찾아낸 기록이다. 농부들을 설득해 시궁창을 치우고 밑바닥을 파내자 “지면에서 어떤 기체가 솟구쳐 올라왔다”고 했다.그는 소오줌통 여러 개에 그 가스를 채워 친구들 앞에서 가끔`불장난’을 했다.
 연료로 쓰는 가스는 천연가스, 액화석유가스, 석탄가스다.이 가운데 액화석유가스는 LPG, 프로판가스로 불리우며 석유에서 나온다. LPG는 차량연료로도 사용돼 가솔린·경유 차량의 영역을 꾸준히 잠식해오고 있다.포항만 하더라도 택시·승용차를 비롯한  LPG차량은 2만대를 넘어선지 이미 오래다.
 더 나아가 한국형 하이브리드카의 주연료를  LPG로 개발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을 정도라고 한다.`친환경성’을 높이 산 때문이다.이렇게 인기가 높아가는  LPG차량에서 문제거리가  발견됐다.도로운전에서 배기가스 1㎥당 20~26.9곖(나노그램)의 수은 함량이 조사됐다고 보도됐다. 가솔린 3.8~16.8곖과 비교하면 `게임이 안될만큼’많다.자동차 배기가스에서 수은농도가 측정된 것은 `처음’이라니 더욱 놀랍다.연세대 화학공학과 이태규 교수팀의 조사결과라고 한다.
 수은의 해악은 또다시 들춘다는 것도 새삼스럽달 정도다. 물론 배기가스 속 곖단위 수은이 몸안에 들어온다고 해도 당장 큰일이 나는 것은 아니다. 두려운 것은  중독증으로 이어질 경우다. 전례가 그렇지 않은가. 수은은 어디에든 있다. 대기 속에도 있고, 땅 속, 물 속에도 있다. 그런데도 자동차 연료에 들어 있는 수은 배출은 전혀 규제가 없다니 문제는 문제다. 스페인어 의문문은 독특하다. 문장의 앞뒤에 물음표를 쓴다. 그것도 앞 물음표는 뒤집어서 쓴다. `친환경’이 마구잡이로 쓰이는 아닌지 스페인어처럼 물음표를 쓰고 싶어진다.
 김용언/언론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