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천 지곡초교, 추억의 밀 사리 체험

2017-06-06     기인서기자

[경북도민일보 = 기인서기자]  부모 세대도 낯선 밀 사리로 동무들과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어 가는 학교가 있다.
 영천시 화남면 지곡초등학교 아이들과 선생들은 최근 학교 텃밭에서 수확한 밀로 밀 사리를 재현하며 학창 시절 소중한 추억 하나를 만들었다.
 이 밀은 학교가 아이들에게 흙과 우리 먹거리의 소중함을 심어주기 위해 지난해 초겨울에 우리 밀 씨를 뿌려 고사리 손으로 가꾼 결과물이다.
 아이들은 텃밭에서 노랗게 익기 전의 밀로 전교생이 나무 그늘에 옹기종기 둘러 앉아 옛날 가난했던 시절 아이들의 간식이 된 밀 사리에 정신이 빼앗겼다. 아이들은 낙엽을 모아 불을 지피고 밀을 익혀 얼굴에 검정이 묻는지도 모르고 밀 사리에 시간 가는 줄을 잊었다. 구운 밀을 고사리 손으로 비비며 껍질을 입으로 호호 불어 알맹이를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은 50년 전 시골 풍경으로 데려가는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타임머신이었다.
 박사랑 어린이(2학년)는 “선생님이 밀 사리에 대해 설명 하실때는 저렇게 먹을 수가 있을까 했다”며 “정작 밀 사리를 해서 먹어보니 너무 맛있었고 재미있어서 편식이 심한편인데도 내년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