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새

2017-06-06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먼 햇살의 궤적을 따라
살망살망 오는구나
온 대지를 보듬으며
임처럼 오는구나
사붓한 걸음 내딛는 골마다 놀소리 개울물
부들해진 들엔 눈망울 같은 새싹
무량한 입술을 가졌나
스친 가지마다 숭어리째 꽃 벙근다
휘늘어진 개나리 둑길 따라

 

꽃바람 마중 나온 여인의 치맛자락 나풀거리고
종다리 지지배배 나를 부르니
붙잡지 마라
들뜬 마음 바스대어
아지랑이 피는 저 들녘으로 봄 맞으러 간다

* 동부새 : 동풍과 같은 말로 봄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