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모병원 809호

2017-06-19     경북도민일보

-이철우


오늘도 암투병 중인 누님에게 다녀왔다.
6인 병실, 누님 옆의 침상에는 어떤 할머니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가래를 연신 비닐봉투에 내뱉고 있고, 건너편에는 중년의 아주머니가 링겔봉지를 여러개 매달고 미동도 없이 죽은듯 누워 있었다.

당신은 현재, 어떤 꿈을 가지고, 무엇을 하며, 어떤 미래를 지향하고 있는가?
당신이 좋아하는 음식은 무엇인가?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우며
흐뭇해 하고 있는가?
이것을 해놓지 않으면 죽어도 눈을 감지 못할것이라며 중요하게 여기는 일은 무엇인가?
당신을 즐겁게 하는 취미는 무엇인가?
등산을 좋아하는가! 아니면 푸른 필드에 나가 경쾌한 금속음 소리와 함께 작은 공을 멀리 날려보내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골프를 좋아하는가? 그것도 아니라면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독서하기를 좋아하는가?

사람은 살아가면서 얻는 것도 있고 잃는 것도 있다. 돈을 잃을 때도 있고, 좌절하여 꿈을 잃을 때도 있다. 그러다가 살다보면 다시 또 되찾을 때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조건 중에 어느 한가지를 잃으면 그것만 잃는다.
돈을 잃으면 돈만 잃고, 꿈을 잃으면 꿈만 잃으며, 집을 잃으면 집만 잃는다.

그런데 모든 것들을 한꺼번에 잃게 되는
단 한 가지가 있다. 바로 건강이다.
당신이 좋아하는 먹는 즐거움,
취미활동, 당신의 꿈, 당신의 희망,
당신의 행복, 당신의 계획, 꼭 해야만 될일...이 모든 것이 건강을 잃으면 모두 다 단번에 상실된다. 그리고 당신이 가진 재산이나 명예, 권력도 아무 소용이 없게 될것이다

다 잃어 버린채, 소독약 냄새 그득한 침상에 누워 고통속에 신음하게 되면
그때 남는 것은 이것뿐이다 “생명에 대한 미련과 죽음에 대한 공포, 건강하게 살지 못한것에 대한 후회” 이다.
자주 찾아오던 지인들의 발걸음도 뜸해 질것이다. 자꾸만 초췌해져가는 자신의 모습에 거울이 보기 싫어지고 생에 대한 애착이 점점 희미해질 것이다.
영안실로 들어가면 단 3일만에 당신의 흔적은 말끔히 치워질 것이다.

잘 죽는것만큼 큰복도 없다고 했다.
연세 많은 어르신들이 “병없이 살다가 자는듯이 갔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자주하곤 한다.
이와 반대로, 병이 들어 오랫동안 온갖 고통을 겪으면서 마른 나뭇가지 처럼 야위고..가족들도 병구완에 지쳐버려 애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런 죽음만큼 비참한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지금, 당신은 남은 생을 건강하게 살기 위해 어떤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과도한 음주나 흡연을 아직도 하고 있는가?
매일 땀을 흘릴 정도로 운동을 하는가?
좋아하는것만 먹는것이 아니라
건강에 좋은 음식을 섭취하는가?
항상 긍정적이며 매사에 관용하고 감사하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는가?

병원 중환자실에 물끄러미 서서
진숙하게 당신이 그 자리에 누워 있다고
생각해보라.
그러면 알게 될것이다.
당장 무엇을 어떻게 해야되는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