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향 섬세하고 절도 있는 연주, 시민에 감동 선사

제156회 정기연주회 ‘신세계 교향곡’ 성료

2017-06-21     이경관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경관기자]  포항시립교향악단은 지난 20일 오후 7시30분 포항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제156회 정기연주회-신세계 교향곡’을 가졌다.
 뜨거웠던 이날 현장을 찾아봤다.
 이날 오후 7시 15분 포항문화예술회관은 포항시향의 정기연주회를 찾은 시민들로 붐볐다.
 800여명의 관객들은 근·현대의 난곡들을 마력처럼 풀어내는 마에스트로 금노상과 국내 최정상 피아니스트 강충모에 대한 기대감에 상기된 표정이었다.
 특히 음악가를 꿈꾸며 공부를 이어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이 찾아 그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또 이날 공연에는 정례회기간중 바쁜 의정활동 가운데에도 김상민, 이나겸 포항시의원이 참석해 시민들과 소통해 의미를 더했다.
 음악회는 무소르크스키의 ‘민둥산의 하룻밤’으로 시작됐다.
 백발의 금노상 지휘자는 그 자체로 카리스마를 풍기며 포항시향과 무소르크스키의 자유로움을 무대 위에서 풀어냈다.
 이 곡은 성 요한제 전야에 벌어진다는 마녀들의 연회를 묘사한 ‘음악적 회화’ 작품으로 림스키코르사코프의 ‘사드코’와 함께 러시아 최초의 교향시 중 하나다.
 러시아 특유의 스케일과 박력이 생생하게 살아있는 걸작으로 포항시향과 금노상 지휘자의 만남으로 황홀경을 탄생시켰다.
 이어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광시곡’이 연주됐다.
 협연자로 피아니스트 강충모가 무대에 올랐다.
 이 곡은 피아노의 압도적인 연주가 관현악의 풍부한 색채에 얹혀 정교하게 짜여 돌아가는 수작으로 강충모의 섬세하고 강렬한 연주가 관객들을 압도했다.
 시향의 절도 있는 연주와 강충모의 신들린듯한 연주는 때로는 고요하게 때로는 격정적이게 교차되며 감동을 선사했다.
 이들의 연주에 관객들은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화답했다.
 피아니스트 강충모는 관객들의 뜨거운 앙코르 요청에 글룩의 ‘멜로디(정령들의 춤)’를 연주했다.
 반가운 비가 내리는 이날 밤 글룩의 ‘멜로디’는 포항시민들의 감성을 촉촉히 적셨다.
 잠시 휴식을 가진 뒤 2부에서는 이번 공연의 타이틀이기도한 드보르작의 ‘신세계 교향곡’을 만나봤다.
 이곡은 베토벤의 교향곡 ‘운명’, ‘비창’ 등과 함께 가장 널리 알려진 명작이다.
 드보르작은 오늘날 체코인들이 ‘국민 음악가’로 추앙하는 작곡가로 이곡은 드보르작이 미국의 초청을 받아 3년 동안 뉴욕에서 국민 음악원장으로 있었을 때 작곡했다고 한다.
 향토적이며 민족주의적인 경향의 가장 전형적인 것으로 소박하고 순결하며 애정에 넘쳐 있는 곡으로 4악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제2악장 라르고 중의 향수를 달래는 듯한 명선율은 ‘꿈 속의 고향’ 등으로 독립해서 연주되기도 한다.
 많이 알려진 곡인만큼 우리 귀에 익숙한 곡으로 지휘자 금노상은 손끝에서 꽃을 피워내듯 음표를 다듬어갔다.
 포항시향의 금노상의 지휘에 따라 저마다의 선율을 피워내며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전했다.
 포항시민들은 열정적인 시향의 연주와 금노상의 지휘에 뜨거운 환호를 보내며 연신 앙코르를 외쳤다.
 금노상 지휘자는 다시 무대에 올라 앙코르곡으로 드보르작의 ‘슬라브 무곡 작품 46의 8’을 연주했다.
 슬라브 민족의 향토정서를 담았다고 해 ‘민족음악의 정화’라는 칭송받고 있는 이 곡은 포항시향의 손끝에서 새롭게 탄생됐다.
 이날 음악회를 관람한 김채윤(31) 씨는 “이날 연주회를 이끈 금노상 지휘자의 카리스마 넘치는 지휘에 압도됐다”며 “포항시향과 협연자로 나선 피아니스트 강충모까지 풍성한 무대였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객 이숙희(57) 씨는 “저렴한 가격에 품격 높은 공연을 즐길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