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장애’ … 죽음느끼는 공포

2017-06-22     뉴스1

[경북도민일보 = 뉴스1]  1990년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절정의 인기를 누렸던 배우 심은하(45)씨를 쓰러트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한마디로 불안장애 증상이다. 주로 전쟁과 화재, 교통사고, 정신·육체적 학대같은 끔찍한 사고를 경험한 뒤 생긴 스트레스를 관리하지 못해 발생한다.
 2001년 돌연 연예계를 은퇴하고 2005년 정치인인 지상욱 의원과 결혼한 뒤 대중에 시선에서 사라졌던 심씨도 오랫동안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은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이 불안장애를 치료하기 위해 수면제를 과다복용하다가 지난 20일 강남 모병원에 입원하면서 투병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다.
 인기배우를 한순간에 무너트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는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갑자기 죽음을 느낄 정도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린다. 큰 사고는 예고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는 일생을 살면서 끔찍한 기억에 종종 시달릴 수 있다.
 대형사고를 직접 목격했거나 심하게 다치고 고립감·무력감을 느꼈을 때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병할 위험이 높아진다. 정신질환을 가진 가족이 있거나 사랑하는 사람이 숨졌을 때, 여성, 저학력, 어린이 등이 위험군으로 꼽힌다.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들은 종종 공포심과 아무도 도와줄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진다. 또 반복적으로 나쁜 기억이 떠올라 고통을 겪는다. 이 불안장애는 인구의 8%가 평생동안 1번 이상 경험한다. 남성은 전쟁에 참전한 경우, 여성은 폭행과 성폭행을 당한 경우가 많다. 실제 베트남 참전 용사의 약 30%가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경험하고 있다.
 외상을 경험한 모든 사람에게 병이 발병하지는 않는 것을 고려하면 생물학적, 정신·사회적 요소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안장애 증상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꿈이나 반복되는 생각을 통해 나쁜 기억이 자꾸 떠오른다. 환자들은 나쁜 기억을 남긴 비슷한 상황을 의도적으로 피하려고 애쓰거나 무감각해진다. 또 자율신경계 이상으로 쉽게 놀라고 잠을 못 자고 짜증이 많아진다.
 이런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대게 환자들은 약물과 정신치료를 동시에 받는다. 약물 치료는 선택적 세로토닌제 흡수억제제를 주로 투약해 불안과 우울한 증상을 없앤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