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타들어가는데… 고령군의회 해외연수 논란

일정 대부분 유명 관광지 구성돼… 심의회의서도 비판 목소리

2017-06-26     여홍동기자

[경북도민일보 = 여홍동기자]  전국적인 가뭄으로 식수난과 농업용수난이 가중돼 농민들의 가슴이 타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고령군의회가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해 주민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고령군의회는 28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조영식 의원을 제외한 6명의 의원이 1인당 군비 225만원 등 총 1350만원의 비용을 들여 ‘외국 정부의 지방자치 의회제도 및 지방정부 우수 시책·우수 시설 비교 견학’ 등을 목적으로 대만과 홍콩으로 해외연수를 떠나기로 했다.
 이번 대만·홍콩 연수일정 가운데 공식일정은 28일 대만 관광청 방문, 29일 대만 긍안 노인복지센터 방문, 다음달 2일 홍콩 카리스타 복지관 등 3곳 뿐이다.
 나머지는 야시장, 야류해양국립공원, 밀랍인형박물관, 웡타이신 사원, 소호거리 등 유명 관광지 일정이 대부분여서 연수목적에 맞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지적이다.
 특히 해외연수 결정에 앞서 지난 13일 열린 의원 해외연수 심의회의에서도 일부 심의위원이 현재 상황을 고려해 이번 해외연수를 연기 또는 취소하는 것이 옳다는 주장까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의원들이 해외연수를 가기로 해 외유에만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해외연수 심의회에 참석한 한 민간위원은 “전국적으로 가뭄이 심각하고 고령도 가뭄으로 농민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이번 연수에 부정적인 의견을 피력했다”면서 “주민들의 아픔을 보듬어야 할 의원들이 이 시기에 해외로 나간다는 것은 자제해야 할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주민 A(대가야읍)씨는 “주민들과 고충을 함께 해야 할 의원들이 지금 이 시기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간다는 현실이 개탄스럽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