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하구에서

2017-07-03     경북도민일보

-김인수

한 무리 오리 떼와
그들을 물고 가는 규칙적인 물무늬가
길 여는 하구에서
그 안개 더미 속
몸을 여는 여자를 보네
아무것도 분명히 명명되지 않는 길들이
그녀의 몸속으로 길을 내네
풍경 밖으로 자꾸 달아나는 길
유월은 가만히
푸른 길을 내주고 있네
눈썹이 젖는 여자
푸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