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가뭄에서 비 피해 예방 신경써야

2017-07-03     이진수기자

[경북도민일보 = 이진수기자]  최근까지만 해도 극심한 가뭄으로 논바닥이 쩍쩍 갈라져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 갔다. 그런데 2일부터 내린 시원한 비가 가뭄 해갈에 큰 도움이 됐다.
 하지만 지역적 편차는 있으나 한꺼번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이제는 비 피해를 걱정해야할 판국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3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밤새 180㎜ 이상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호우경보는 6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이거나 12시간 강우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누적 강우량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 가평군 신천리(221.0㎜)이다.
 경기 남양주시 창현면(216.0㎜), 강원도 홍천군 내면(343.0㎜), 춘천시 남산면(251.5㎜)에도 많은 비가 쏟아졌다.
 충청권의 일부 지역도 100㎜ 이상의 비가 내렸다.
 기상청은 5일까지 강원영서·충청북부·경북북부 등에서 50∼100㎜(많은 곳 150㎜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3일 오전에는 상주, 의성, 문경, 영주, 예천 등 경북 북부 내륙의 8개 지역에 호우주의보가 내려졌다.
 지난 2일부터 3일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우량은 상주 화서면이 106.5 ㎜, 봉화 석포면이 90㎜, 문경이 97㎜를 기록했다.
 5일까지 50~100㎜의 비가 올 것이며 일부 지역은 최대 150㎜까지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봄부터 시작된 가뭄은 6월까지 지속돼 농민들에게는 큰 걱정거리 였으며 국민 생활에도 많은 불편을 끼쳤다.가뭄으로 농작물이 제대로 생육을 못하자 전국 지자체들은 가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팔을 걷었다.
 포항시, 김천시, 영덕군 등 경북의 지자체들은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고 예비비를 긴급 투입하기도 했다.
 엊그제부터 장마전선으로 이러한 노력들이 다소 빛을 바랬지만 그래도 시원한 빗줄기는 뒤늦게나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제는 가뭄이 아닌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 예방에 나서야 한다.
 논·밭에 심은 농작물이 비로 인해 유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하며 건물이나 축대 등이 무너지거나 붕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또 저지대 침수 대비, 계곡·유원지 등 취약지역에 대한 사전 조치로 인명 및 재산상 손실을 막아야 한다.
 더욱이 제3호 태풍‘난마돌’이 북상하고 있어 앞서 내린 장맛비로 인해 더 큰 피해가 예상되며 해안가 선박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히 아직까지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폭우로 인해 계곡 등에서 수십명이 고립되기도 했으며 주택 침수 등의 피해가 곳곳에서 발생했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도 가뭄, 폭우, 폭설, 태풍, 혹서, 혹한 등의 기상이변에는 어떻게 할 도리가 없다.
 하지만 이러한 자연재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하다.
 정부와 지자체가 그동안 가뭄 극복을 위해 애썼다면 이제는 장맛비와 태풍 대책을 세워 피해를 최소화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