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신상담’이재만 최고위원 기대 크다

2017-07-04     모용복기자

[경북도민일보 = 모용복기자]  자유한국당 새 지도부가 구성됐다.
 7·3 전당대회에서 ‘비박계 저격수’라 불리는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새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와 더불어 경북 출신 이철우 의원 등 5명이 최고위원으로 새 지도부에 합류했다.
 홍 대표를 비롯해 지역 출신 인사 3명이 나란히 지도부에 입성한 것은 한국당이 터전으로 하고 있는 대구·경북지역 보수층들의 자존심 회복에 단비와도 같은 소식이다.
 대구·경북 출신 새 지도부 인사 세 명 중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최고위원 당선이 눈길을 끈다.
 이 신임 최고위원은 지난 4·13 총선 때 당시 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옥새파동’으로 대구 동구을이 무공천지역으로 결정되면서 총선  출마가 좌절된 뼈아픈 경험이 있는 사람이다.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유승민 의원 대신 이 최고위원을 단수 후보로 추천했다.
 하지만 김무성 당시 대표가 이른바 ‘옥새파동’을 벌이면서까지 공천장에 도장찍기를 거부하면서 대구 동구을은 무공천지역이 돼버렸고 이 최고위원은 출마조차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이 최고위원은 선거에서 유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되자 국회의원 무효소송까지 냈지만 결국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그것이 불과 1년 전이다.
 이 최고위원은 경산 출생으로 대구에서 고교와 대학을 모두 나온 대구 토박이다.
 대구에서 두 차례 기초단체장을 지낸 경력을 가진 원외(院外)인사다.
 어쩌면 정치 신인에 불과한 그가 시련을 딛고 절치부심 끝에 쟁쟁한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1년여 만에 중앙정치 무대에 당당히 입성하였으니 그의 열정과 노력이 놀라울 따름이다.
 낙선한 최고위원 후보에는 박맹우 의원 같은 인사도 있었다.
 박 의원은 울산시장만 3번 역임했으며 2선 국회의원에 당 사무총장까지 지낸 중견 정치인이다.
 이러한 승리의 밑바탕에는 멈출줄 모르는 불굴의 의지가 있었음은 물론이다.
 사회 기득권층으로 불리는 대부분의 나약한 보수 정치인들에게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행적(行蹟)이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달 23일 대구시당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최고위원 출사표로 “혁신과 개혁을 통해 진정한 보수이념으로 한국당을 재무장시키기 위해 출마했다”며 차세대 젊은 보수 지도자 10만명 육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보수 재건에 대한 강인한 신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50대 정치신인인 그가 다 쓰러져가는 낡은 보수당을 리모델링하는데 서까래 역할을 할 지 아니면 폐가(廢家)의 하나의 벽돌로 남을 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새로운 보수당 건설을 기치로 내건 그가 화석(化石)화된 자유한국당에 새바람을 불어넣어 다시 혈맥이 흐르게 할 촉매재 역할을 하길 지역민은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