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나간 애정 ‘데이트 폭력’ 절대 숨기지 마세요

2017-07-24     경북도민일보

지난 19일 한 20대 남성이 만취 상태로 여자친구를 무차별로 폭행한 영상이 공개되면서 데이트 폭력에 대한 심각성이 다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애인 사이에 벌어지는 물리적 성폭행과 폭행은 쉽게 접하게 되는 뉴스거리 중 하나지만 정작 피해자들은 본인이 희생자라는 것에 대해 밝히는 것을 꺼려하여 참고 신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애인과 사귀다가 헤어지면서 스토킹이나 감금 등이 없이 본인 스스로의 자존감과 안위를 보전하며 이별하는 것을 가리키는 ‘안전이별’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과거에도 애인이 이별을 통보하면 연인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의 이별 통보가 원인이 된 범죄가 있긴 하였으나 이러한 신조어가 생겨날 정도로 잦은 일은 아니였기에 더욱 안이할 수 없는 범죄가 된 것이다.
지난해 데이트 폭력으로 8,367명이 형사 입건됐으며 이 중 449명이 구속됐다. 또한 사망 피해자는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총 233명으로 매년 약 46명의 여성이 데이트 폭력으로 숨지고 있는 것이다. 이 외에도 폭력의 정도가 약한 경우 피해자 개인이 감당해야 할 몫으로 방치되어 타인의 도움이나 신고에 소극적인 사례를 포함하면 훨씬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해부터 데이트 폭력에 대한 엄정 대응을 하고 있다.
혹여나 연인으로부터 신변의 위협을 느낄 경우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신고센터(1366)로 전화상담을 하거나 통화가 어려울 경우 여성폭력 사이버 상담신고센터 홈페이지에서 상담과 24시간 무료로 채팅상담을 할 수 있다. 또한, 관할 쉼터에서 상담과 치료도 받을 수 있으므로 도움이 필요할 경우 적극적으로 이용하길 바란다.
데이트 폭력은 단순한 사랑싸움이 아닌 명백한 범죄임을 인식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병규(포항남부署 동해파출소 순경